계양산 '러브버그' 수천마리 잡은 유튜버 결국…'반응 폭발' [이슈+]

입력 2025-07-06 19:02
수정 2025-07-08 17:05

이른바 ‘러브 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일부 유튜버가 ‘러브 버그 먹방’ 콘텐츠까지 제작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유튜브를 보면 유튜버 ‘이충근’은 러브 버그를 잡아 버거 패티로 만들어 먹는 영상을, 또 다른 유튜버 ‘헌터퐝’은 러브 버그를 찌거나 굽고 부쳐 먹는 영상을 올렸다. 이들 콘텐츠는 현재 각 60만~70만대 조회수를 기록하고 미디어에도 보도됐다.

이충근은 영상에서 러브 버그가 대거 출몰한 인천 계양산을 찾아가 몸과 얼굴에 가득 붙은 벌레 수천 마리를 채집해 손질한 뒤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극한의 생존 음식 실험. 과연 러브 버그 버거의 맛은?”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영상 도입부에서 “많은 분들이 러브 버그를 먹어달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으나 5000개 가까이 달린 댓글에는 “저걸 어떻게 만지냐”, “유튜버를 꿈꾸던 청년이다. 바로 다른 일 알아보겠다” 같이 괴식이 혐오스럽단 반응이 상당수였다.

앞서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은 지난 2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빗발치는 러브 버그 민원에 대해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서울연구원이 “러브 버그를 스폰지밥처럼 캐릭터화하자”는 아이디어 제안도 대중의 차가운 반응에 직면했다.

러브 버그는 생물학적으론 익충이지만, 당장 겪는 시민들 불편을 일축하거나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게 비판의 골자다. 러브 버그가 문제 된 서울 은평구의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러브 버그는 이미 시민 일상의 불편이 됐다. 스폰지밥 같은 캐릭터를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