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국방 예산 삭감으로 아파치 공격 헬기 36대 추가 도입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6일 국방부와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대형 공격 헬기 2차 사업’ 예산이 100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었다. 3억원도 다른 사업으로 전용돼 사실상 전액 삭감됐다.
육군은 북한 등의 대규모 기갑 전력에 대응해 미국에서 대형 공격 헬기 아파치 36대를 도입해 2017년 배치한 데 이어 추가 36대 구매를 추진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격 헬기가 드론과 휴대용 미사일에 줄줄이 격추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작년 말 도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5월부터 대체 전력 검토에 들어갔으며 유인 공격 헬기 대신 드론과 유무인복합체계 등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과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어 정부가 미국 보잉의 아파치 헬기를 구매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경안에선 대형 공격 헬기 도입 2차 사업뿐만 아니라 일반전초(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 개량(300억원), 이동형 장거리 레이더(129억원), 120㎜ 자주 박격포(200억원), 특수작전용 권총(137억원) 등 7개 분야 예산이 삭감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