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인다던 '최강병기' 아파치의 굴욕…드론에 밀렸나

입력 2025-07-06 17:34
수정 2025-07-06 17:35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하며 현존 ‘최고의 전차 킬러’로 통하는 대형 공격 헬기 아파치(AH-64E) 도입이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6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서 ‘아파치 36대 추가 도입’이 골자인 대형 공격 헬기 2차 사업 예산은 100억원(2025년 본예산 기준)에서 3억원으로 줄었다. 3억원마저 다른 사업으로 전용돼 사실상 전액 삭감이다.

유 의원은 “아파치 추가 도입을 위한 대형 공격 헬기 2차 사업은 지난 5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유무인 복합체계 등 대체 전력을 검토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면서 “추경에서도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돼 사업의 백지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 육군도 유지비가 비싼 구형 아파치 공격 헬기를 조기 퇴역시키고 ‘그레이 이글’ 등 첨단 드론 전력으로 군 구조 변화를 진행하는 만큼, 우리 군의 아파치 추가 도입 전면 재검토는 긍정적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번 추경 예산에선 대형 공격 헬기 2차 사업과 함께 △GOP(일반전초) 과학화 경계시스템 성능 개량(300억원 감액) △이동형 장거리 레이더(120억원 감액) △120㎜ 자주 박격포(200억원 감액) △특수작전용 권총(137억원 감액) 등 방위력 개선 사업 예산 총 878억원이 줄어들었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추경에서 감액된 방위사업 예산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낙찰 차액이 발생했거나 연내 집행이 불가능한 사업에 한정해 산출한 것이다. 감액 사업에 대해선 관련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앞으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