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국가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우방국 등에도 특사 파견이 검토되고 있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별 특사 후보군을 추려놓고 내부 조율을 하면서 상대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국은 미·일·중 외에 유럽연합(EU) 호주 프랑스 인도 캐나다 등 10여 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사항은 상대국과 협의가 완료돼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사를 통해 친서를 전달하고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사는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대외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데 적합한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특사로는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현직 정보 수장이 특사로 간 적이 없다는 전례 등을 고려해 고위 외교관이나 중진 의원이 파견될 가능성도 제기가 된다. 일본 특사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중국 특사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인도 특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프랑스 특사로 발탁될 가능성이 나온다. 이 밖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호주 특사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폴란트 특사, 3선 현역인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캐나다 특사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북한과 밀착한 러시아에는 특사를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