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후보자 남편, 생활비 대출만 9억…野 "대형로펌 다니는데"

입력 2025-07-04 16:08
수정 2025-07-04 16:30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4일로 확정된 가운데 강 후보자의 배우자가 1,2금융권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야권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로 고액 연봉자인데도, 저축은행 여러곳에서 생활비 명목으로 고금리의 대출을 받은 것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4일 국회에 접수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모친, 장녀 명의로 총 3억3800여만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는 서울 화곡동 주택과 건물의 전세권 7억9000만원, 예금 27백여만원, 정치 자금 1600여만원 및 채무 3억7000만원 등 총 4억6000여만원을 신고했다.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6억2천400여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지분과 7000만원 상당의 서울 종로구 내수동 건물 전세권, 6600여만원 규모의 예금, 1900여만원 상당의 2016년식 BMW 차량, 600여만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보유했다. 다만 채무가 9억1900만원에 달했다.

채무 중 절반 이상은 하나은행(3억9800만원) 신한은행(1억9400만원) 스탠다드차타드은행(3900만원) 등 1금융권에서 받았다. 나머지는 SBI저축은행(1억900만원) 하나캐피탈(6600만원) 제이티친애저축은행(5700만원) 비엔케이캐피탈(3600만원) 키움예스저축은행(1700만원) 등 2금융권 저축은행에서 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이들 대출은 주택 구매나 주식 등 투자용이 아닌 '생활비'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강 후보자가 21대 국회에서 재산 공개 시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당시에도 14억5000만원 가량의 채무를 졌다. 당시에는 우리은행, 씨티은행, 신한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1금융권 은행 4곳과 상호저축은행중앙회, KB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았다. 당시 보다 채무 규모는 줄었지만 2금융권 이용 대출은 더 늘었다.

야권에서는 대형로펌 변호사인 강 후보자의 배우자가 2금융권 여러곳에서 거액의 대출을 일으킨 것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입이 많으면 1,2금융권에서 9억원 규모의 생활비 대출을 받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서도 "대부분은 부동산, 주식 투자 등 용으로 사용하는데 그정도 고액 연봉자가 고금리의 이자를 내가며 생활비 대출을 받은 것은 의아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배우자가 받은 일부 2금융권 대출은 연 이율이 15~20%에 달하는 것으로 신고됐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배우자 대출과 관련해 용처 등이 적절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오는 14일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관련 질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강 후보자 측은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 때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소람/김영리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