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4일 15: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 그룹이 글로벌 부동산 회사 '에비슨영'과 결별하고 독자 행보에 나선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젠스타메이트는 에비슨영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단독 브랜드 체제로 전환한다. 그동안 국내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 사업 역량을 충분히 입증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 대신 자사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978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에비슨영은 세계 100여 곳에 약 50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글로벌 부동산 기업이다. 아시아 지역에는 2019년 젠스타메이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처음 진출했다. 젠스타메이트는 '에비슨영코리아'를 설립해 에비슨영 브랜드를 앞세워 상업용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등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자체적인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활용보다는 자체 브랜드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인지도가 부족한 업체가 글로벌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빌리는 사례는 흔하다"며 "젠스타메이트의 경우 내부적으로 독자 노선을 걸을 만큼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젠스타메이트는 최근 글로벌 지수 개발 전문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와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지수 개발에 나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방대한 국내 시장 데이터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투자자에게는 정밀한 자문을 제공하고, 해외 투자자에게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