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시간 반을 달려 방문한 경기 양평군 지평면 ‘지평양조장’. 선비의 고택(故宅) 같은 모습을 간직한 양조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온을 위해 벽마다 채운 쌀겨 냄새가 방문객을 반겼다. 양조장 가운데 있는 우물 옆 ‘보쌈실’에는 살아 있는 누룩 냄새가 가득했다. 100년 역사를 지닌 지평양조장이 복합문화시설로 재단장한 모습이다.
1920년대 설립된 지평양조장은 흙벽돌 외벽, 왕겨를 채운 단열 방식, 천장 환기창 등 술을 빚는 데 최적화된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막걸리 외길 100년 역사를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문화시설을 조성했다”며 “체험형 공간을 통해 막걸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수출도 올해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지평주조는 작년부터 미국 호주 대만 등 10여 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20개국 수출을 목표로 한다.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평주조의 연매출은 2020년 308억원에서 작년 456억원으로 4년 사이 48% 이상 늘었다.
양평=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