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소규모 식당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대량 제공하는 전략으로 성장해온 카카오페이가 간편결제업계 최초로 ‘동네 밥집’까지 할인 영역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오프라인 결제 사용자를 늘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월간 오프라인 결제 사용자는 지난 5월 5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간편결제 핀테크 중에서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사용자가 월간 500만 명을 넘은 곳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2023년 말(400만 명)과 비교하면 1년5개월 사이 100만 명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2027년 말까지 월간 오프라인 결제 사용자를 1000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기능을 사용하는 소비자와 결제처 모두의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소규모 식당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사업도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할인 쿠폰을 발급해 소비자를 온라인으로 모객하고, 소비자는 할인 혜택을 받는 구조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대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소비자에게 위치 기반 개인 맞춤형 동네 밥집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또 올해 안에 소비자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교환권을 카카오페이 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커피 쿠폰 등 교환권을 사용하려면 카카오톡 앱을 열어야만 했다.
박정호 카카오페이 오프라인비즈그룹 부사장(CPO·최고제품책임자)은 “한 명의 유저가 1000만원을 쓰는 것보다 1만 명의 사용자가 1000원씩 카카오페이로 지불하는 오프라인 결제 생태계를 지향한다”며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와 결제처를 잇는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