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금융 조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개포우성7차 사업비 전체를 한도 없는 최저 금리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사업비 전체란 조합 운영비·각종 용역비 등 필수사업비와 추가 이주비·임차보증금 반환 비용 등 ‘사업촉진비’ 등을 모두 포함한 총액을 뜻한다. 보통 정비사업에서 사업촉진비는 필수사업비의 수십 배 규모다. 총사업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낮은 금리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조합원 분담금 절감과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필요 없는 재무 역량과 업계 최고인 신용등급 AA+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분담금을 입주 2년이나 4년 뒤에 낼 수 있는 조건도 제시했다. 반대로 종전 자산평가액이 분양가보다 높아 환급금이 발생하는 조합원은 분양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환급금을 전액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도 앞서 조합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사업비 전액을 책임 조달하고, 조달 금리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00%’를 내걸었다. HUG 보증을 통한 필수사업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때 보증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이를 조합이 아니라 대우건설이 부담하기로 했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도 2년씩 입주 후 최대 6년간 유예할 수 있게 했다. 공사비 인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물가 상승 18개월 유예’ 조건도 제시했다.
개포우성7차 조합은 다음달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