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투시도)이 정부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일각에서 주장한 북항 야구장 건립은 사실상 무산됐다. 부산시는 실시간 경기 데이터 분석 등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야구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부산시는 3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앙투자심사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신규 사업은 행안부 장관이 지정한 전문기관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
이번 심사 통과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심사 통과에 따라 부산시는 단순 노후시설 교체 수준을 넘어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 야구장'으로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내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31년 새 야구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구종과 구속, 타율 등 다양한 경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공개하고, 모바일 앱 기반의 동선 표시, AR(증강현실) 기반의 선수 포토존 등을 야구장에 넣을 예정이다.
외부 공간에는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 경관 조명과 미디어 장치, 선수 소개, 명장면 영상 송출 등의 기능을 넣어 야구가 없는 날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만들 방침이다.
부산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 조직과 KBO(한국야구위원회) 및 롯데 자이언츠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북항 야구장 건립에는 선을 그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북항 야구장 관련 시민들의 기대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면서도 "새 야구장에 대한 시민의 기대와 소망을 담아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MLB(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세계적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새로 단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