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3일 13: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일PwC가 지난해(2024년 7월~2025년 6월) 딜 부문에서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국내 회계법인 중 딜 부문 연 매출이 2000억원 문턱을 넘어선 건 삼일PwC가 최초다. 민준선 딜 부문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눈에 띄는 실적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삼일PwC는 지난해 딜 부문에서 약 204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약 1880억원) 대비 매출이 8%가량 늘었다. 딜 부문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재무자문과 회계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문 수수료를 받는 조직이다.
딜 부문 매출 2000억원 돌파는 삼일PwC의 숙원이자, 모든 회계법인의 목표였다. 지난해 극심한 딜 가뭄으로 '빅4' 회계법인 딜 부문 평균 매출이 1~2% 늘어나는 데 그친 상황에 거둔 성과인 만큼 더 큰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삼일PwC의 딜 부문은 지난해 6월 취임한 민준선 대표(사진)가 이끌고 있다. 민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삼일PwC에 입사한 정통 '삼일맨'이다. 그는 취임 첫해부터 삼일PwC의 딜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우선 삼일PwC 내부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글로벌 IB 출신 인재를 파트너로 영입하고, 실무급 인력도 수혈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IB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고 평가받던 재무자문 역량을 끌어올리고,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주로 중소형 딜에만 목을 매던 회계법인의 관행도 깼다. 글로벌 IB와 경쟁하며 '빅딜'을 적극적으로 수임했다. 크로스보더 딜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티븐 정 파트너를 비롯해 외국어가 유창한 크로스보더 딜 전문가들을 앞세워 굵직한 거래를 따냈다. 프랑스 사모펀드 아키메드가 9116억원을 투입해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한 거래와 필리핀 졸리비푸드가 컴포즈 커피를 4700억원에 사들인 거래 등을 삼일PwC가 자문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일PwC는 다른 회계법인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고, 자문 역량으로는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도 조(兆) 단위 거래를 함께할 파트너로 글로벌 IB 대신 삼일PwC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