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 한 방에 서울 무너뜨린 전북, 준결승 진출

입력 2025-07-02 21:53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역습 한 방으로 FC서울을 무너뜨리며 코리아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후반 42분 송민규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2022년 이후 3년 만의 이 대회 우승이자 통산 6번째 정상을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 아울러 전북은 K리그와 코리아컵 등을 합쳐 공식전 20경기 무패(15승5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이 초반부터 공격을 매섭게 몰아쳤다. 양 측면 돌파로 전북 수비진을 조금씩 흔들던 서울은 전반 16분 린가드의 강력한 슈팅이 전북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김진수, 박수일의 슈팅도 김정훈의 손에 걸렸다.

후반에도 서울의 우위가 계속됐다. 서울은 초반 류재문과 황도윤, 야잔의 연속 헤더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두들겼다. 다소 밀리던 전북은 후반 16분 콤파뇨, 김진규, 송민규를 동시에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서울은 후반 31분 문선민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치며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자 전북이 한 방을 꽂았다.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강상윤이 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송민규가 잡은 뒤 침착하게 마무리한 공이 골문을 갈랐다.

이후 서울은 최전방에 5명을 두고 총공세에 나섰지만, 전북이 콤파뇨와 송민규 등 적은 숫자로도 효율적 역습을 하며 서울을 괴롭혔다. 전북은 서울의 반격을 파울 작전 등으로 잘 막으면서 4강행의 기쁨을 만끽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위닝 멘탈리티가 결과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전북은 강원FC와 준결승(8월 20일·27일)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앞서 강원은 대구FC를 2-1로 힘겹게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광주FC도 울산 HD를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광주는 이날 김포FC를 3-1로 물리친 부천FC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부천은 4강 진출 팀 중 유일한 K리그2(2부) 소속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