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공사중인데 또 연기…'애물단지' 송도세브란스병원

입력 2025-07-02 17:21
수정 2025-07-03 00:29
인천에 2010년 들어설 계획이던 송도세브란스병원이 15년째 공사가 지연되면서 지역 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연세의료원은 내년 말 준공하기로 계획했었지만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병원 부지 8만5950㎡에 대한 토목공사만 겨우 끝냈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의 800병상이나 되는 병원 건물을 1년6개월 안에 준공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2006년 1월 연세대 국제캠퍼스 조성 협약에 따라 2010년 개원할 예정이었다. 국제캠퍼스는 계획대로 2010년 3월 개교했지만, 병원은 경제 악화와 수익성 논란 등으로 착공식도 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SPC), 연세의료원은 2020년 12월 병원 건물 준공을 2026년 말로 맞춘다는 재협약에 따라 이듬해 기공식까지 했다. 하지만 5년 동안 토목공사만 끝낸 상태다. 의정 갈등으로 인한 대형 병원 적자, 건축 자재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병원 측이 개발 이익금 추가 지원 등을 인천경제청에 요구하면서 재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토목공사에 이어 건축공사에 들어가면 기초 및 골조공사, 기계전기시설 구축, 병원 내부 인테리어 시공, 진입로 조경, 시운전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며 “최소 2028년은 돼야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년째 세브란스병원 유치라는 희망 고문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는 기대를 접은 분위기다. 송도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개원이 점점 늦어지는 것을 보니 2040년은 돼야 할 것” “건물 뼈대도 안 올라갔는데 내년 말 병원 준공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등 자조 섞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병원 건물 준공과 개원은 인천경제청과의 협약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