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의사 대상 첫 국산 GLP-1 이름 공모…내년 하반기 출시

입력 2025-07-02 14:18
수정 2025-07-02 14:19


한미약품이 내년 하반기 국산 비만 신약 출시를 앞두고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직접 신약 이름 공모에 돌입하면서다.

한미약품은 국산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제품명을 정하기 위한 공모전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오는 16일까지 한미약품의 의료 전문 포털 HMP에 가입된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의사 처방을 받아 판매되는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모 대상을 의료인으로 제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혁신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GLP-1 계열 비만 신약이다.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선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GLP-1 계열 치료제 중 가장 뛰어난 심혈관 질환 보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이번 공모전에선 적합성, 참신성, 대중성을 토대로 평가할 계획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팔팔, 텐텐 등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명처럼 이번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시험은 순항중이다. 올해 안에 임상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게 목표다. 출시되면 첫 국산 GLP-1 계열 비만약이 된다. 이 약물은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돼 기존 약물의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하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이번 공모전이 H.O.P 프로젝트의 첫 신약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중 감량은 물론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까지 겸비한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라며 "국내 제약사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비만 신약이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