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다루는 순직해병 특별검사가 공식적인 수사 개시를 선언했다.
이명현 특별검사는 2일 서울 서초 서초한샘빌딩에 마련된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수사 개시를 선언했다. 이날 현판식에서 이 특검은 “오늘부터 순직해병 특검 수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철저히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판식에서는 검찰·공수처·경찰·군 등에서 파견된 수사 지휘부도 함께 소개됐다. 이 특검과 함께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영 등 4명의 특별검사보를 비롯해 김성원 대구지검 부장검사, 천대원 수원지검 부장검사, 박상현 공수처 부부장검사, 강일구 서울경찰청 안보수사2과장(총경), 신강재·박세진 중령 등이 지휘부로 참여한다.
순직해병 특검은 고 채수근 상병의 순직 경위와 관련된 사건을 비롯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정황 등을 전방위로 수사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총 4개 팀으로 구성됐다. 1팀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의혹을, 2팀은 김건희 여사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이정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당시 대통령실 개입 여부 등을 맡는다. 1·2팀은 김성원 부장검사가 총괄 지휘한다.
천대원 부장검사가 이끄는 3팀은 사건 은폐·회유 정황 및 공수처 수사 외압에 대한 대통령실의 직권남용 혐의 등을 수사한다. 4팀은 신강재 중령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인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 항명 혐의 사건 공소유지를 전담한다.
특검은 수사 개시 첫날인 이날 오후 임 전 사단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조사는 대구지검에서 채상병 사건을 수사했던 김성원 부장검사가 담당한다. 공보를 담당하는 정민영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은 모든 사건에서 핵심 당사자라 여러 가지 내용에서 본인 진술을 확인할 필요 있다고 판단해 첫 조사대상으로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채 상병 사건 당시 1사단장이었던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채 상병이 순직했을 당시 무리한 수색을 지시한 책임자로 지목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