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고채거래 月 150조, 큰손 몰리며 5년 만에 최대

입력 2025-07-01 17:56
수정 2025-07-02 01:01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채권시장에 대거 가세하면서 올 2분기 국채 거래 규모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 국채 발행량이 크게 증가하지만 수요 기반이 탄탄해 국채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채 전문 유통시장(KTS) 기준 지난 4~6월 월평균 국고채 거래액은 151조9917억원으로, 전년 동기(103조306억원) 대비 47.5% 늘었다. 2020년 2분기(175조2762억원) 이후 최대치다. 3월 99조7624억원으로 100조원을 밑돌던 국고채 거래액은 4월 158조3935억원으로 58.8% 급증한 다음 5~6월에도 150조원대 안팎을 유지했다.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국가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후 국채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재정 건전성이 좋은 한국 국채를 매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5월부터는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미·중 상호관세 유예가 발표되자 매도세로 돌아섰는데,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그간 소극적이던 기관들이 매수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4월 말 발표한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국채 발행이 늘면서 금리가 다시 요동칠 것이란 우려가 많다. ‘2차 추가경정예산’이 현실화하면 한 달 동안 20조원 넘는 국채 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재부는 올 하반기에 105조원어치 정도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장에선 내년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올해 말부터 외국인이 본격 들어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수요 기반이 탄탄해 발행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