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팀 꾸리고 설명회 열고…시중은행, FDI 유치전

입력 2025-07-01 17:31
수정 2025-07-02 13:56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직접투자(FD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 기대로 외국인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다. 전담 조직을 새로 꾸리고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 등 FDI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5월까지 FDI 거래금액(도착 기준)은 4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FDI 거래금액의 45.1% 수준이다.

FDI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기업이 발행한 주식 또는 지분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은행은 투자자 신고 절차, 계좌 개설, 외화 송금 등을 지원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올해 2분기 들어 FDI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지난 1분기에는 탄핵 사태와 미국 관세 폭탄 등의 여파로 FDI 거래가 다소 위축됐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을 되찾고 국내 증시에서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도 FDI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신한 FDI 파트너스’를 신설했다. 글로벌투자지원팀, 국내FDI협력팀, 외환자본신고팀 등이 FDI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1999년부터 국내 최초로 FDI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 소통 창구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FDI 대면 상담이 가능한 ‘강남글로벌투자WON센터’와 ‘광화문글로벌투자WON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FDI 유치 확대를 위한 전문 센터를 연내 개설할 예정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