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한국 관객과 K팝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7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참석했다.
이번 시리즈는 '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를 연출하며 '쥬라기' 세계관을 창조한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당시 함께 작업한 각본가 데이빗 코엡에게 새 각본을 제안하면서 시리즈의 새로운 서막이 열렸다.
30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한 데이빗 코엡은 시리즈 최초로 인간이 공룡을 쫓아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발을 들이는 이야기를 통해 정통성을 이어가면서도 신선한 시도를 더했다.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장엄한 스케일과 탁월한 시각적 연출로 호평 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에드워즈 감독은 "첫 영화가 몬스터를 다룬 저예산 작품이었는데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 초청됐었다. 그때 상을 받았는데 한국 관객이 최고의 취향을 가진 관객이란 걸 았았다"며 재치 있게 내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을 생일선물로 줬다고 고백했다. 에드워즈 감독은 "여자친구가 K팝 팬"이라며 "블랙핑크의 LA 공연에 갔는데 팬덤이 엄청났다. 수천 명의 팬들이 엄청난 사랑을 뿜어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 세계를 다니면서 한국 팬들의 리액션이 가장 뜨거울 거라 예상하고 최고의 여정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국 촬영 때 옆 촬영장에서 리사가 시리즈 촬영을 하고 있었다"며 "내 목소리가 들릴까 목 놓아 '리사'하고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새 시리즈 메가폰을 잡은 데 대해 "한쪽으로 가면 원작을 답습할까 봐, 또 반대로 가면 '쥬라기' 스럽지 않을 것 같아 가운데로 가는 경로를 찾아야 했다. 그 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영화가 개봉되고 난 뒤 팬들의 반응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프랜차이즈의 팬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기적이라 생각될 정도로 엄청난 팬심을 담아 제작했고, 스티븐 스필버그를 향한 러브 레터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밝혔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들어가게 된 '조라'(스칼렛 요한슨)와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가 그동안 감춰져 온 충격적 진실을 발견하고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다. 오는 2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