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50포인트(0.63%) 오른 44094.7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31.88포인트(0.52%) 상승한 6204.95, 나스닥 종합지수는 96.27포인트(0.47%) 오른 20369.73으로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7일 종전 최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뉴욕증시 상승 배경에는 캐나다의 디지털세 철회가 있었다.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디지털세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는 30일(현지시간)부터 디지털 서비스 매출이 20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에 3%의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의 디지털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디지털세를 강행하려 한다며 "모든 무역 논의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7일 이내 캐나다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얼마의 관세를 지불해야 할지 알려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철회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1일까지 무역협정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캐나다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도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US 뱅크의 테리 샌드벤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금리는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른바 '걱정의 벽(wall of worry)'이 무너지고 있다"며 S&P500 지수의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2% 이상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