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대 금리 예금이 남아있네…저축은행 '깜짝 특판'

입력 2025-07-01 15:54
수정 2025-07-01 15:55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줄줄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시장 상황을 역주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수신 잔액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어서다. 일부 저축은행은 ‘특판’ 고금리 상품을 내걸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년 만기)는 연 2.98%(지난달 29일 기준)로 나타났다. 올 5월 말(연 2.97%)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최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끌어내린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 평균 금리(1년 만기)는 연 2.57%에 그친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모두 포함해도 최고 연 2.5%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저축은행에는 아직 연 3%대 상품이 남아 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조은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다. 최고 연 3.4% 금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 스마트저축은행(연 3.3%) JT·바로저축은행(연 3.26%) OSB·대한·세람·스마트·유니온·한성저축은행(연 3.25%) 등의 정기예금 금리도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이 수신 잔액 방어를 위해 예금금리 ‘역주행’을 단행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기예금뿐 아니라 저축은행이 내놓는 고금리 파킹통장도 주목할 만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고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상품 ‘3000플러스통장’을 지난달 4일 출시했다. 잔액 구간별로 차등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3000만원 이하 연 3.0%, 3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연 2.5%, 1억원 초과 연 1.0%의 금리가 적용된다.

특판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OK저축은행은 최고 연 20.25% 고금리를 제공하는 소액단기적금 ‘OK읏수저 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5000원 또는 1만원을 선택해 30일간 매일 정액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본 금리는 연 4%다. 30회차 전액 납입 시 우대금리 15.25%포인트, 마케팅 동의 시 우대금리 1%포인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오는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1억원 한도 내에선 예·적금 전액을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쪽이 유리하다.

일각에선 예·적금 상품의 장단기 금리 역전 사례가 빈번해지는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저축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2.98%로 24개월(연 2.55%), 36개월(연 2.59%)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금 역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낮아진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