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K-드론배송…사람 목숨까지 구한다

입력 2025-07-01 11:00
수정 2025-07-01 11:18


국토교통부가 K-드론배송 지역을 확대 운영한다. 갯벌이나 섬 지역 안전을 위해 드론 공공서비스도 진행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50개 지역에서 시행한 K-드론배송 실시지역을 올해 166개 지역으로 대폭 확대해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K-드론배송은 국토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드론비행로, 드론배송 거점 및 드론실시간상황관리시스템을 사전 구축해 운영하는 한국형 드론배송체계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14개 지자체가 50개 지역(섬 32곳, 공원 17곳, 항만 1곳)에서 1만635㎞, 2993회 드론배송을 실시했다.

올해는 23개 지자체가 K-드론배송에 참여한다. 44개 섬과 122개 공원 등의 지역에서 드론으로 생필품, 택배, 먹거리 등을 배송한다.

섬 지역 주민 생활안전을 위해 드론 공공서비스도 실시된다. 여수 상화도, 하화도, 제도에서는 드론배송을 실시한 후 해양경찰과 협력해 인근 위험지역 드론 해안순찰을 진행한다. 울주군 서생지역 진하해수욕장에서도 하반기부터 드론 안전순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령 고대도, 장고도, 삽시도에서는 폐의약품을 수거해 원산도까지 드론으로 운반한 뒤 보건소에 인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덕적도 인근 해변 해양쓰레기 수거에 드론을 활용한다. 무의도와 영흥도 인근 갯벌에서는 해루질(해안에서 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 사고 예방을 위한 드론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이 드론서비스를 통해 4명이 구조되는 등 섬 주민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섬 주민이 생산한 수산물 등도 드론으로 역배송한다. 제주도 가파도에서는 해녀들이 당일 채취한 성게알을 제주도 지역 한정으로 7월 중순까지 드론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하루 최대 5㎏, 선착순 10명에 한정해 500g씩 상모리 드론배송거점으로 역배송할 계획이다. 비양도 주민들이 잡은 새조개, 한치, 코끼리조개 등도 금능선착장 드론배송거점으로 역배송한다.

도심지 공원이나 관광지도 드론배송이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 성남시는 7~8월 중에 탄천을 따라 금곡공원 물놀이장, 구미동 애견놀이터-맨발황톳길-물놀이장 등에서 드론배송하고, 9월부터는 중앙공원에서 드론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해발 900m 간월재(억새군락지)에 음식물을 배송한다. 작천정 별빛 야영장, 서생 대바위 공원, 솔개공원 등 총 15개 배달점에 드론으로 먹거리 등을 배송하고 있다.

도심지 혈액검체 등 의료품 드론배송 실증도 진행된다. 대전시는 국군대전병원 주관으로 국군대전병원과 적십자 대전혈액원 간 장거리(15㎞ 이상) 구간에서 혈액검체를 드론으로 신속히 나르는 도심 드론배송 실증을 할 예정이다. 군 긴급의료 업무에 K-드론배송 체계가 시범 적용될 계획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K-드론배송을 전국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비행전 위험평가 및 기체 상태 시스템 체크를 의무화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통해 드론배송업체 안전점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