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로 불리는 통신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증시 부양 일환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본격 추진하면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KT는 2.39% 오른 5만57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6월 들어 10%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1% 넘게 급등했다. 유심칩 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SK텔레콤 주가도 지난 5월 22일의 저점(5만700원) 대비 12%가량 상승했다.
증권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고배당 성향인 통신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KT의 배당 성향은 117.8%에 달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각각 88.8%, 54.3%를 기록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과 함께 배당 확대에 나설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통신주를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KT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4631억원이다. 6개월 전(2조2065억원)보다 11%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실적 기대와 함께 주주환원책 등이 부각되며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LG유플러스 주식을 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유심칩 해킹 사고 이후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징벌적 과징금 부과, 고객 정보 유출 소송의 패소 가능성이 낮은 만큼 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이 도입된다면 SK텔레콤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