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30일 14: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서울 오피스 공급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라임 오피스 중심으로 수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 전략리서치실이 30일 발표한 '오피스 수요·공급 및 자산 사이클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31년 서울 오피스 공급 예정 물량은 약 214만 평으로, 2029년 전후로 공급 물량이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2031년 연평균 서울 오피스 공급 규모는 약 31만 평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5년간 연평균 공급 규모인 약 33만 평보다 적다. 서울 내 주요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 사업장은 인허가 지연 및 자금 조달 난항으로 인해 실제 준공 시기가 예정보다 2~3년 더 지연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오피스 수요·공급 측면에서 일시적인 공급 과잉을 우려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선택받는 오피스의 조건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의 질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신규 프라임 오피스는 대부분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인증, 스마트 빌딩 시스템, 프리미엄 어메니티 및 서비스 등 최고급 사양을 갖추고 있어 중소형·저사양 오피스가 대부분인 과거 오피스 시장과 상당 부분 차별화가 이뤄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 시장의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2010년 서울 중심권역(CBD)에 있는 초대형 오피스(2만~5만 평)의 평당 명목임차비용(NOC)은 소형 오피스(1000~3000평) 대비 1.9배 높았으나, 초대형 오피스의 NOC가 빠르게 오르면서 지난해에는 격차가 2.5배까지 벌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 ABW(활동 기반 업무 환경·Activity-Based Working) 등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오피스 선택 기준도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를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닌 인재 확보와 생산성 향상, ESG 경영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자령 이지스자산운용 전략리서치실장은 "서울 오피스는 단순한 부동산 공급·수요 논리를 넘어 산업 구조 변화와 기업 혁신의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산업 지형과 기업의 진화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급 상황과 질적 차별화를 활용한 정교한 투자 전략이 자산의 장기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