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항소심 다시

입력 2025-06-30 13:06
수정 2025-06-30 13:07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배우 오영수(본명 오세강·81) 재판 변론이 재개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6-1형사부(항소)는 오는 8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영수에 대한 항소심 변론 기일을 연다.

오영수에 대한 선고는 본래 지난달 3일 예정됐지만,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10일로 연기됐다. 이후 다시 7월 1일로 기일이 재차 변경됐다. 이후 8월에 다시 변론을 재개하기로 확정하고, 이번 변론 기일에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영수는 연극 공연을 위해 지방에 머물던 2017년 여름, 산책로에서 여성 A씨를 껴안고,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지난해 3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4월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진술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연극계에서 50년 활동한 원로 배우로 힘없는 연습 단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직장 등 일상을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영수는 최후진술에서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부끄럽다. 당시 저의 언행이 잘못이 있고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 대가를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당시 제가 보여준 언행에 추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고소인과 짧은 인연 동안에 저의 부족한 언행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80년을 지켜온 인생이 가치 없이 무너졌다. 허무하다. 견디기 힘들다.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하자 '딸 같은 마음에 그랬다'며 추가로 상처를 줬다"면서 "피고인의 진술은 고소 이후 일관돼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처벌만이 유사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이라며 "연극계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영수는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 진행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제 추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연이 예정됐던 영화 '대가족'에서도 하차하고, 촬영분도 통편집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