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세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5조원 가까이 늘었다. 국내 증시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외화벌이로 나라 곳간도 든든해졌다는 분석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세 수입은 3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조7000억원 늘었다.
소득세가 2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세수 확대를 견인했다. 해외주식 신고 실적이 늘면서 양도소득세가 1조6000억원 더 걷혔다. 해외주식 거래액은 2023년 1452억달러에서 지난해 2604억달러로 79.3% 증가했는데, 세수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영향받는 증권거래세가 2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해 4월 188조2000억원에서 올 4월 138조9000억원으로 26.2% 줄었다.
법인세도 기업실적 개선으로 중소 연결법인 확정신고분 분납이 증가해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교통·에너지·환경세도 유류세 탄력세율이 인상되면서 2000억원 늘었다.
5월까지 누계 국세 수입은 172조3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조3000억원 늘었다. 2023년과 지난해 ‘세수 펑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법인세가 14조4000억원 늘었다. 소득세는 성과급 확대와 해외주식 확정신고분 납부 증가에 따른 양도세 증가 등으로 6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달까지 본예산 기준 진도율은 45.1%로, 2023년 5월(40.0%), 2024년 5월(41.1%)보다 각각 높아졌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