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노르웨이 데이터·통신 인프라 전문 기업 벌크인프라스트럭처와 전력 기자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사진)을 맺었다고 29일 발표했다. 대상 기자재는 데이터센터용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벌크인프라스트럭처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의 전력 기자재 입찰에 먼저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HD현대일렉트릭은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에도 벌크인프라스트럭처가 운영하는 노르웨이 베네슬라 소재 대형 데이터센터에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벌크인프라스트럭처는 현재 노르웨이와 덴마크에 총 5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회사 에스피에너지네트웍스에 400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 4대를, 덴마크 소재 국영전력회사인 에네르기넷에 400㎸급 초고압 전력변압기 등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럽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70테라와트시(TWh)로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지역이다.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전력영업부문장(전무)은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목표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스위스 헝가리 등 현지 연구소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특화된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