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네카오…계속 갈 수 있나요

입력 2025-06-29 18:11
수정 2025-06-30 00:36
한때 ‘국민 밉상주’로 불리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급등하고 있다. 최근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들어 37.33% 급등했다. 3년여 만의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3일엔 장중 29만5000원까지 올라섰다.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초대 AI미래기획 수석으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되자 주가가 급등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약한 것도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됐다.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달 개인 순매수 1위(7920억원)를 차지했다.

카카오 역시 이달 들어 42.62% 급등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시행되면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최근 미국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는 소식도 주가에 불을 지폈다.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이 급격히 쏟아지긴 했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네이버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내수 회복 정책으로 하반기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 네이버 광고와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율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 진작 쿠폰이 발행되면 네이버 커머스 매출도 10%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수석이 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하게 되면서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도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와 정부의 AI 지원 정책에 따른 수혜를 받으며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상승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의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네이버처럼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 카카오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과 카카오 커머스는 ‘선물하기 기능’에 매출이 집중돼 경기 개선에 따른 매출 반등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맞붙고 있다. 정부의 AI산업 투자에도 카카오가 누릴 낙수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정부의 AI 정책 기조인 소버린 AI 대신 오픈AI와 제휴한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실적 개선세 대비 주가가 너무 빨리 급등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IB) JP모간도 “카카오그룹주의 최근 주가 급등세는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