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궁남지, 사랑의 결실 이루는 부여

입력 2025-06-29 16:44
수정 2025-06-29 16:46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 중 하나인 궁남지.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 전해지는 낭만적인 명소다.



부여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인물. 바로 무왕이다. 무왕은 백제 제30대 왕으로 법왕의 뒤를 이어 600년에 즉위했다. 무왕의 어린 시절 이름은 '서동'이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신라향가, 서동요 설화 속 주인공. 선화공주와의 전설 같은 사랑을 이룬 그 사람이다.

무왕 대에 이르러 백제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빛나는 역사의 한장면을 궁남지에서 되새긴다. 궁남지는 무왕 대 왕궁 남쪽에 만든 인공 섬이다. 1960년대 부분적인 복원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했다. 여름에는 광활한 호수에 연꽃이 만발하고, 밤에는 경관 조명이 켜지며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오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궁남지 일원에서는 제23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연꽃같은 그대와, 아름다운 사랑을’ 이라는 주제로 서동요 설화 속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천만 송이 연꽃이 어우러지는 궁남지를 배경으로 축제 기간 각종 체험, 전시, 먹거리 판매 등도 이뤄지니, 눈과 입이 즐거운 축제다. 혹여 축제 기간을 맞출 수 없는 이들을 위해 경관이나 편의시설은 8월 3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백제고도 부여의 품위를 담은 백강문화관
부여 여행자를 위한 ‘여행자 쉼터’를 표방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1층에서는 부여 특산품과 공예품을 전시·판매하고, 별도의 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쉬어가기에도 좋다. 2층에서는 누구 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획 전시가 열려 부여의 예술 문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



님과 함께 감탄주
부여산 친환경 쌀과 한라봉으로 빚은 프리미엄 전통주다. ‘감귤을 삼킨 술’이라는 뜻과 마시 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은은한 쌀 향과 한라봉의 상큼한 향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풍미가 특징이다. ‘2025 대한 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25 충남술 탑10’에도 선정된 만큼, 애주가라면 꼭 한 번 맛볼 만하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