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있었던 것 같은데"…두 달간 편의점 300곳 넘게 폐점

입력 2025-06-29 10:03
수정 2025-06-29 10:05

편의점 점포 수가 두 달 동안 313개 줄어들었다.

29일 머니투데이가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계매출 동향 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5월 CU,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4만8315점이다. 지난해 말 4만8722점 대비 405개 점포가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4만8724점으로 작년 12월 대비 소폭(2개 점포) 증가했으나 이후 5개월 연속 순감했다. 점포가 줄어드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94개가 줄었는데 4월에만 148개 점포가 줄었다. 5월에는 165개의 점포가 감소해 2달 동안 313개가 순감했다.

편의점은 매년 수천개의 점포가 문을 닫고 또 새롭게 연다. 폐점 수보다 개점 수가 더 많아 전체 점포 수는 항상 늘었다. 하지만 작년 처음으로 폐점 수가 더 많았다. 올해는 5개월 연속 폐점 수가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도 부진하다. 지난 5월 편의점은 모든 유통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모두 가정의달 효과 등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편의점 매출만 줄었다.

업계에선 양적성장 전략을 버리고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들어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부실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는 자발적 산업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대신 우량점포를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짜는 중이다. 신규 출점 점포의 매장 면적을 넓히고 기존 매장도 옆 상가를 추가로 임차해 편의점 공간을 넓히거나 더 좋은 입지의 대형 상가로 이동 출점하기도 한다. 또한 패션, 뷰티, 신선식품 등 그동안 편의점 업계가 손대지 않았던 상품 분야로 다양성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도 추진 중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