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본 대만, 드론 무기화 속도

입력 2025-06-27 17:41
수정 2025-06-28 00:55
대만이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자폭 드론’ 생산에 나섰다. 목표물을 타격한 뒤 스스로 폭발하는 자폭 드론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전에서 저비용·고효율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대만 국책 방산 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현지 드론 업체 선더타이거와 공동으로 개발한 소형 자폭 드론 ‘오버킬’의 실사격 시험과 인증을 최근 마쳤다고 보도했다. 오버킬에는 미국·독일 합작 소프트웨어 기업 오테리온의 인공지능(AI) 기반 공격 시스템과 카메라가 장착됐다. 이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해군 자산, 참호, 레이더 등을 파괴하는 데 투입돼 큰 전과를 거둔 드론과 동일한 모델이다.

이 같은 자폭 드론 개발은 대만이 중국의 군사 압박에 대응해 AI 무기 역량을 신속히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NCSIST와 오테리온은 중장기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도 자폭 드론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선더타이거는 오테리온과 드론 소프트웨어 최대 2만5000대분에 달하는 구매 계약도 맺었다.

다만 대만은 3년 전부터 군사용 드론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대만 정부 산하 싱크탱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드론 생산량은 1만 대 미만으로, 2028년 목표치의 6%에 그쳤다.

한편 미국도 드론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국방 예산안에서 F-35 스텔스 전투기 구매를 줄이는 대신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확보에 예산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