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말로 비참해질 거란 4년 전 예측 맞았다"

입력 2025-06-27 15:49
수정 2025-06-27 15:50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4년 전 정계로 진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말로가 비참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본 자신의 예측이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27일 자신의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윤석열이 폭군이 되게끔 만들어준 한 사람이 홍준표였고, 한동훈은 윤석열과 오랜 인연이 있어도 그걸 브레이크 걸어준 사람이었다", "홍준표가 윤석열의 불법 내란을 해프닝이라고 옹호했다" 등 지적이 담긴 글에 3개의 답글을 달았다.

홍 전 시장은 첫 답글에서 "윤통(윤 전 대통령)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선배로서 어떻게 해서라도 나라 운영 잘하도록 도와주려고 했는데, 워낙 꽉 막힌 사람이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4년 전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첫 토론회 마치고 최재형 후보에게 '그만 검찰총장으로 끝내고 말지, 정치판을 얕보고 들어와 저리 설치다간 말로가 비참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그 예측이 사실로 돼버렸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두 번째 답글에서는 자신이 12·3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라고 했던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계엄을 한밤중에 해프닝이라고 한 것은 하도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다는 뜻에서 한 말이고 수습 잘하라고 이어서 말했는데, 그걸 계엄을 옹호했다고 하는 것은 어문 해독조차 못하는 멍청이들"이라고 했다.

마지막 답글에서는 재차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대통령이면 무엇이라도 해도 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라는 말도 간과했다"고 썼다. 수가재주 역가복주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