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의원들과 면담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등이 포함된 법안이 한국 기업의 예측 가능한 경영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27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26일 빌 해거티 상원의원, 영 킴 하원의원, 토드 영 상원의원과 의회 집무실에서 잇달아 만나 이 같은 한국 측 입장을 강조했다.
여 본부장을 대표로 한 한국 대표단은 22∼27일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이재명 정부 첫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이자 3차 관세 기술 협의를 진행했다.
여 본부장은 첫 일정으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동시에 첫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관세 및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 품목 관세 면제가 필요하다고 재차 전했다.
여 본부장은 또 제이슨 스미스 미국 하원 세입 위원회 위원장, 에이드리언 스미스 하원 세입 위원회 무역 소위원장, 영 킴 미국 하원의원 등과 만나 IRA 세액공제 등이 미국 예산조정법안 논의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와 경영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피력했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감세'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IRA에 근거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 본부장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화상으로 면담하고 한국 투자기업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국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기반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투자 규모는 8조5000억원에 달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