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진심"…'AI 가전으로 현지 공략' 삼성전자의 큰 그림

입력 2025-06-27 09:58
수정 2025-06-27 09:59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소비자들과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데 한창이다. 테크 세미나를 열어 인공지능(AI) 가전 기술력을 강조하거나 체험형 매장을 늘리면서 고객경험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도 가전제품 매출 중 '스마트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30%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선 최근 AI 기반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세탁기·냉장고·전자레인지·에어컨 등 AI 기술을 갖춘 제품을 현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인도 구르가온에서 '비스포크 AI 가전'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2025년 서남아 테크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엔 서남아시아 지역 주요 테크·라이프스타일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9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냉장고', AI 기능을 강화한 상냉동·하냉장 냉장고,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통버블 세탁기 등 AI 가전 제품군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스마트 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기반의 가전 연결을 통해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AI 홈' 시나리오를 시연해 관심을 집중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사용자의 수면 패턴에 맞춰 적정한 숙면 환경을 제공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최근 인도 푸네 지역 번화가엔 '삼성 익스피리언스(Experience·경험)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이 매장엔 스마트폰·태블릿 PC·노트북·스마트워치·스마트 링 등의 제품뿐 아니라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홈 구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 지역에 가장 처음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개점했다. 이 매장도 스마트폰 등의 제품과 함께 스마트싱스 전용 공간을 갖추고 있다.

삼성 인도 대변인은 당시 "인도르에 첫 프리미엄 체험 매장을 오픈한 것은 삼성의 여정에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러한 확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모두에게 제공해 혁신에 대한 접근성을 민주화하려는 삼성의 광범위한 사명의 일환"이라고 했다.

수밋 왈리아 삼성 인도 D2C사업·기업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최근 연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와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고객을 혁신에 더 가깝게 만드는 소매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프리미엄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이러한 우리의 생각을 반영한 곳으로 새로운 기술, 고객과의 연결, 훌륭한 서비스가 모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