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4번 외친 李 "지금이 추경 타이밍"

입력 2025-06-26 17:51
수정 2025-07-07 16:12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의 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 ‘공정’과 ‘규칙’을 여러 차례 언급해 균형을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을 통해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요즘처럼 저성장이 지속되면 기회의 문이 좁아지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A4용지 8장 분량의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24번 언급했다. 성장(12번), 회복(10번), 민생(9번) 등도 여러 차례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때”라며 “경제 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한다”며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정상화 방향과 관련해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기업도 제대로 성장·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코스피 5000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공정의 토대 위에 질서를 지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새로운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검불을 걷어내야 씨를 뿌릴 수 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