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가 사직 전공의에게 내년 8월 전문의 추가 시험 등의 특혜를 주긴 힘들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학회는 국내 대표 의학학술단체로, 전공의 수련 교육과 전문의 자격시험을 주관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는 전날 전문과목학회 대표자회의를 통해 일부 사직 전공의의 요구사항 등을 논의했다. 학회 26곳 중 24곳이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 대표자들은 내년 8월 전문의 시험을 추가 시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문의 시험은 매년 2월 한 차례 시행된다. 전공의들은 수련 공백 기간이 3개월이 넘으면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올해 9월로 예정된 ‘가을턴’에 복귀하면 원칙적으로 내년 2월 응시가 불가능하다.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대표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정식 의결 사항이 아니라 비공식 논의”라고 했다.
이날 학회 대표자들은 주 80시간인 전공의 의무 수련시간을 60시간으로 줄이는 방안도 ‘반대’ 의견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의학회 소속 교수들은 전공의 수련시간이 줄면 의료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등은 추가 복귀를 위해 올해 가을턴 전공의 모집 인원 확대, 전문의 추가 시험, 의대 수업 유연화 방안 등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그동안 정부가 전공의 등의 복귀를 위해 여러 차례 양보한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