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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주식투자자라면 일상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 피터 린치도 그랬다. 피터 린치는 “당신이 약간의 신경만 쓰면 동네 쇼핑상가 등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보다 훨씬 앞서 굉장한 종목들을 골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광범위하게 성장하는 지금, 아직 우리는 의료 AI쪽으로의 관심을 덜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AI 헬스케어 산업은 매년 40% 넘게 성장하고 있다. 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상황 또한 지속 부각되는 가운데, 그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AI 기술이며, 오늘은 CT(컴퓨터 단층 촬영) 진단 특화 의료 AI 기업으로 알려진 코어라인소프트라는 기업에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국내기업 : 코어라인소프트 주목 2012년 설립된 코어라인소프트는 2023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한 AI 기반 의료 영상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의료영상은 질병 진단을 위해 활용되며 CT, MRI, X-ray, 초음파, 유방 조영술 등으로 구분된다. 이 기업은 CT를 활용한 영상 분석에 특화돼 있다. 사업모델은 개발한 AI 영상 진단 소프트웨어를 각종 병원 및 국가기관에 구축할 때 매출을 한 번에 인식하는 CapEx 모델과 매년 구독료를 수취하는 연 단위 구독모델로 구분된다. 국내 및 유럽시장에서는 CapEx 모델을, 미국 및 일본 시장에선 월 단위 또는 연 단위 구독 사업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는 국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매출이 증가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의대정원 확대로 인해 병원들의 구매가 연기되며 국내 실적이 소폭 역성장했으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갈등 봉합을 위해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 실적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I 헬스케어 산업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17년 14억3000만달러에서 2023년 158억달러, 2030년 약 1818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CAGR)이 41.8%에 달한다. AI를 활용해 의료 데이터를 수집 및 학습, 암을 조기 진단하고 의료 비용을 절감 하고자 하는 니즈가 급증하고 있으나 그에 비해 의료 인력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AI 의료기기는 의료용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의료진 업무를 보조하는 의료기기다.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효율성을 증대하며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기여를 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개발 및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AI 의료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각국의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AI 의료기기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제품 라인업으로는 폐결절, 폐기종 등 폐와 관련한 질병들을 검출하고 분석하는 Lung 시리즈와 심장의 관상동맥석회화를 분석하는 CAC, 영상 3D 모델링 및 의료 연구 보조 솔루션, 뇌출혈 등 뇌 관련 질환을 검출하고 진단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동사 핵심 제품인 AVIEW LCS Plus는 폐결절(폐암),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를 검출, AVIEW NeuroCAD는 뇌출혈을 검출하고 진단하는 보조 소프트웨어다. 지난해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돼 의료 현장도입이 시작된 AVIEW NeuroCAD는 구독 모델인 Pay per Use 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사용량에 따라 더 많은 매출을 인식하는 구조다.
CT 진단으로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확장이 가능코어라인소프트의 주가 모멘텀 중 하나였던 뇌출혈 분석 솔루션 AVIEW NeuroCAD가 2023년 혁신의료 기술로 선정되고 선별·비급여 건강보험에 임시 등재되면서 2024년 5월부터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NeuroCAD는 1Q25 말 기준, 전국 25개 병원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사용건수는 2Q24 210건 → 1Q25 4,487건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NeuroCAD는 뇌 CT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뇌출혈 의심 병변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응급의료 상황에서 판단 속도와 정확도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뼈와 같은 경조직 위주로 1장 촬영하고, 단순 투사 영상이 촬영돼 미세병변 및 변화 파악이 제한적인 X-ray와 달리 CT는 경조직, 연조직, 혈관구조, 밀도 등 조직의 정밀분석이 가능하며 수백장의 촬영을 통해 높은 해상도로 미세병변 및 변화를 조기 검출할 수 있다. 암은 조기에 진단해 빠르게 제거할 경우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3기, 4기까지 진행 되고 다른 장기로 전이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발견된다면 해당 암 완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X-ray로 폐결절을 발견하게 되면 이미 2기 이상 진행된 것이기에 조기 진단이 불가능하다.
CT 촬영의 경우 단면 영상을 수백장씩 판독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동사의 AI 진단 솔루션은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AI를 통해 영상을 판독하고 병변을 검출해내 의료진의 반복작업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매출 성장이 가장 중요한 관건수 년간 이 회사의 매출이 꾸준한 증가하지 못했음에도 해외 매출이 꾸준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미국과 유럽, 대만 등 여러 국가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고객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고객 수 2022년 40곳에서 2023년 61곳, 2024년 88곳으로 급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HANSE 폐암 검진 프로젝트)과 프랑스, 영국(EDIN), 이탈리아(R.I.S.P 국가 폐암 검진 시범 프로젝트) 등에서 국가 단위의 폐암검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시 대학병원인 AP-HP 소속 꼬샹 병원(동사와 협업중인 주요 병원)과 리옹시 대학병원인 HCL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폐암 진단 보조 도구로 동사 제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동사는 세계 최대 의료복합단지 미국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에 소재한 ‘베일러 의과 대학(BCM)’에 자체 AI 소프트웨어 AVIEW COPD(AI 기반 만성폐쇄성폐질환 자동분석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MC는 약 60개 이상의 병원·연구소·의과대학이 소속돼 있다.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환자수로 세계 최대 의료복합단지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 이 곳에는 화이자·존슨앤존슨·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거점지이기도 하다.
또한 동사는 지난달 베링거인겔하임 대만법인에 AI 폐 영상 패턴분석 소프트웨어 ‘에이뷰 렁 텍스처’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에이뷰 렁 텍스처는 흉부 CT 영상을 수 분 내 분석, 폐 섬유화 패턴을 정량화하고 분류하는 소프트웨어다. 아직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으나,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동사 기술력을 입증하는 레퍼런스 관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 판단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250억7000만원(510만 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달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구주주 청약만으로 100% 모집이 완료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자본 총계는 35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급한 상황은 넘긴 것으로 추정 한다. 다만 적자 규모가 분기당 약 30억원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 매출규모가 내년 하반기까지 유의미한 성장을 보이지 못한다면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주가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