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장마철을 앞두고 하천 주변 위험 수목에 대한 2차 정비에 착수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1차 정비로 고사목과 꺾인 나무 등 주요 위험요소를 제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위 상승과 교통안전 등 구조적 보완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양재천, 탄천, 세곡천 일대에서 600여 주의 수목을 제거하고 350톤 규모의 임목 폐기물을 수거한 1차 정비를 완료한 바 있다. 특히 태풍에 취약한 탄천 생태경관보전구역 내 수목 163주는 가지치기 또는 제거를 통해 쓰러짐 우려를 사전에 해소했다.
이번 2차 정비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 조치다. 구는 탄천 일대에서 꺾인 나무 일부가 물의 흐름을 가로막는 ‘보(洑)’ 역할을 하며, 양재천 수위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초부터 해당 수목을 제거하고 반출 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비 대상은 △습설 등으로 꺾였으나 아직 제거되지 않은 수목 △자연 고사 또는 뿌리가 흔들리는 수목 △하천 유속을 방해하는 지장목 등이다. 구는 이를 통해 하천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제방 유실과 범람 등 2차 재해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교통사고 위험을 키우는 수목도 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1차 정비 이후 탄천 숯내교 인근 도로변 수목 일부가 꺾인 가지로 인해 시야를 가리거나 도로변 가로등, 교통표지판을 가리는 등 안전을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구는 가지치기 및 정비를 통해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 확보에 나선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최근 기습성 호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반복되며 사전 대비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2차 정비를 통해 하천의 수위 조절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구민들이 안심하고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