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액이 평균 20%가량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서만 약 30% 급등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삼성·미래에셋·KB증권 등 3개사 고객 약 130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보유액은 작년 말 218조8898억원에서 이달 18일 기준 259조7364억원으로 18.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이 국내 주식을 515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보유주 평가액이 급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해외 주식 보유액은 58조6073억원에서 56조2067억원으로 되레 4.10% 쪼그라들었다.
국내 주식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20대였다. 올해 증가율이 25.55%에 달했다. 다음으로 30대(23.70%), 40대(23.03%), 미성년자(22.78%) 순이었다. 해외 주식 잔액의 경우 20대(10.78%)와 30대(3.23%)에선 불어났고, 나머지 연령대에선 전부 감소했다. 해외 주식 투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가 올해 주춤했기 때문이란 게 증권가 설명이다.
주식 보유액 기준으론 50대가 단연 1위였다. 국내(101조4948억원)와 해외 주식(15조9838억원) 모두 마찬가지다. 50대 이상 연령대의 국내 주식 비중은 85%에 달했다. 반면 미성년자는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이 비슷했다.
코스피지수가 3100을 돌파하자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전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66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최고치다. 지난달 말(57조2972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돼 8조7000억원 불어났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올해 신기록이다.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국장’(한국 증시)을 떠났던 개인들의 복귀가 가속화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