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휴전…이스라엘 "가자 집중", 이란 "미국과 핵협상 의지"

입력 2025-06-25 07:00
수정 2025-06-25 09:23

12일간 무력 충돌을 이어오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군사적 역량을 가자지구 내 하마스 소탕 작전으로 집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은 공습으로 중단됐던 미국과의 핵협상을 재개하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전화로 "상대방이 휴전을 존중하는 한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라며 "이란 핵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과 함께 행동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감한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고 발언한 사실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밀한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자는 것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회의에서 휴전과 관련해 "초점은 다시 가자지구로 옮겨간다"며 "인질들을 귀환시키고 하마스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시적으로 대이란 군사작전에 집중됐던 군사적 역량을 다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자미르 총장은 또 "우리는 이란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수년간 지연시켰다"며 "이스라엘군은 최고의 성과를 거뒀고 정보국도 전례 없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중요한 단계를 마무리했지만 이란에 대한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야 하며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뉴스통신 IRNA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로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란은 우리의 권리를 벗어나는 것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나탄즈 핵시설 등지를 전격 공습하면서 중단된 미국과의 핵협상을 재개하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교착됐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은 전격적인 이란 공습에 나섰고 미국도 지난 22일 이란 우라늄 농축의 심장부 포르도 핵시설을 전격 폭격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