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계정공유를 둘러싼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면서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주의보를 발령했다.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한 해외 요금제 가입과 가족요금제 공유 방식이 사기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24일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공유 서비스 관련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핵심은 '가족요금제'를 빙자한 계정공유 방식이다. 시에 따르면 일부 계정공유 서비스 판매자들이 VPN을 이용해 특정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요금제에 가입한 뒤, 사용 의향이 있는 소비자를 함께 가족 구성원으로 등록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유도하고 있다.
유튜브의 가족요금제는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요금제다. 대표 가입자가 하나의 유튜브 계정을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일반 유료 요금제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실상 대다수는 '1년 이용권 선결제'를 유도한 후 돌연 서비스를 중단하고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이달 중 접수된 유튜브 계정공유 피해만 58건이다.
특히 쉐어JS, 세이프쉐어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피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폐쇄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사 수법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동일한 피해 사례로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유통 채널만 바뀐 채 동일한 유형의 사기가 반복되고 있다"며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요금제는 현재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서비스로, 구글의 이용약관 위반으로 인해 언제든 계정이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를 입은 경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와 전화번호를 통해 상담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