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너무 어렵네"…분양가 뛰자 '우르르' 몰리는 곳

입력 2025-06-24 14:01
수정 2025-06-24 14:36

올해 분양시장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분양가로 피로도가 높아진 수요자들에게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들은 연이어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의왕 고천 공공주택지구의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특별공급 301가구 모집에 1061명이 몰렸고, 일반공급도 평균 21.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5월 부천 대장지구 A7블록은 110가구 공급에 1만3312명이 신청해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A8블록도 전용 84㎡ 공공분양 93가구 공급에 1만2769건(137대 1)이 몰렸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포레파크 자연앤푸르지오'가 민영구간 75.1대 1, 공공분양구간 6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공급됐다. 여기에 민간 건설사의 설계와 커뮤니티가 더해져 경쟁력이 높아지자 수요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기 분양한 민간 일반분양 단지들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월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8개 민간 일반분양 단지 중 서울 고척동과 대조동 두 곳을 제외한 6곳이 모두 미달되거나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실수요자들이 분양가를 포함한 실질 가치를 중심으로 청약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구조적인 장점에 있다. 공공이 시행을 담당해 금융·인허가 리스크가 낮고, 민간이 설계·시공·분양을 맡아 상품성과 커뮤니티 품질을 확보한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고, 당첨 시 수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들은 민간기업의 품질에 공공이 제공하는 가격 메리트가 있어 분양하면 무조건 청약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민간참여 공공분양 모델은 고분양가 시대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