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개발의 요람이 될 고려대 '정몽구 미래 의학관'의 개관을 계기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사진)의 오랜 의료 지원과 노력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국내 백신 개발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기부해 '정몽구 미래의학관'(6월17일)을 세우기 전부터 수년간 난치병, 소아 희귀질환까지 다양한 의료 공헌을 해왔다.
미래세대를 위한 의료 지원이 대표적이다. 정 명예회장은 정몽구 재단을 통해 2012년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과 손잡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난치병으로부터 회복되도록 돕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수혜 어린이는 3만7000여 명에 달한다. 소아암, 소아당뇨 등 의료적 치료는 물론 미술 치료, 놀이치료, 어린이학교 등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정 명예회장은 또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지난해부터 연세대의 중추신경계의료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기에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고비용, 난치성 질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다.
정 명예회장이 의료 지원에 힘을 쏟는 이유는 ‘국민 행복이 기업 존재 이유’라는 기업인으로서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그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개발을 위한 지원뿐 아니라 서울아산병원에도 50억원을 기부했다.
새롭게 문을 연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백신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임상시험검체 분석 기능을 포함해 고위험 신종 병원체의 백신 연구개발 전주기 과정을 모두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한 답을 '백신 자립과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이것이 정몽구 미래의학관 설립에 동참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