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 항공물류로 영토 확장…화물기 전문 에어인천 인수할까

입력 2025-06-23 17:40
수정 2025-06-24 01:41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3분기 인천국제공항 내 물류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항공 물류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업 확장을 통해 종합 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가 항공 물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을 인수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다음달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신설할 예정인 물류센터 내 설비 구축에 들어간다. 이르면 올 3분기 항공 포워딩(항공화물 운송 주선)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물류센터는 지상 5층, 총면적 4만4420㎡(약 1만3437평) 규모로 지어진다.

이 물류센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e커머스) 화물을 취급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와 자체 통관시설을 보유한 특송장, 콜드체인(냉장·냉동 물류) 창고 등을 갖추게 된다. 연평균 약 2만5000t의 신규 항공 화물을 취급하는 것을 영업 개시 후 5년 동안의 목표로 잡았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16일 에어인천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항공 화물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5일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PEF)에 총 200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총출자 금액을 지난해 8월 밝힌 1500억원보다 506억원(출자 지분 34.9%→45.2%) 늘리고, 매각 시 우선매수권까지 확보했다. 통합된 에어인천은 8월 출범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략적 투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당장 에어인천을 인수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6월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약 2조원을 전략적 투자에 쓸 예정이라고 밝힌 점에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에어인천 사업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인천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지분 투자만으로도 항공 물류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