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장관도 AI 인재…LG·네이버 출신 중용

입력 2025-06-23 15:11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장관 후보자에 기업인들을 대거 발탁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됐고, 한성숙 네이버 고문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앞서 초대 인공지능(AI)수석으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AI혁신센터장을 임명한 데 이어 IT 기술 기업 출신 전문가들을 정부 요직에 연이어 중용하며 ‘AI·디지털 중심 국정운영’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개발을 주도하는 등 AI 산업 발전을 이끈 인공지능 전문가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성능 비교에서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배 원장은 서울 출생으로 광운대 전자물리학과와 전자공학 석사, 박사 및 컬럼비아서던대 MBA를 수료했다. 삼성탈레스, SK텔레콤 등에서 AI·로봇·빅데이터 연구를 거쳤고 2016년 LG그룹 합류 후에는 LG전자 AI추진단장, 2020년부터 LG AI연구원장을 역임하며 계열사 AI 역량 강화에 앞장섰다.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성숙 네이버 고문은 2017~2022년 네이버 첫 여성 대표이사를 지내며 한국 정보기술(IT) 발전을 이끌었다. 앞서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대통령실 첫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되기도 했다. 하 센터장이 네이버 AI랩 책임 리더로 근무할 당시, 한 후보자는 대표로서 함께 일한 바 있다. 이처럼 실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정부 요직에 나란히 임명되면서, AI와 IT 스타트업 등 국내 혁신 산업 전반에서의 정책 시너지도 기대된다.

IT 기업 출신을 요직에 잇따라 기용한 것은 ‘AI 3대 강국’ 실현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대선 공약으로 ‘AI 3대 강국’ 실현을 내건 이 대통령은 최근 소버린(주권) AI 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실제 산업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일 울산 SK AI센터 개소식을 방문해 “산업 정책을 짤 때는 현장에 있는 기업인의 목소리를 듣는 게 제일 좋다”며 “필요한 정책에 대해선 자주 대화하자”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