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K 방산 수출 주도…항공·우주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

입력 2025-06-23 16:04
수정 2025-06-23 16: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 수출에 앞장서며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에선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 생산을 맡으며, 국책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지난해 7월엔 루마니아 국방부와 부쿠레슈티 현지에서 총 1조3828억원 규모의 자주포 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 운반차 36대가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납품된다. 이번 계약엔 K9·K10 외에도 정찰 및 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와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가 포함됐다. 루마니아는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10번째 국가가 됐다.
K9(K10 포함) 누적 수출총액은 13조원을 돌파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는 총 6개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예정된 계약 물량이 차질 없이 수출될 경우 K9의 글로벌 자주포 점유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먼저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했으며, 자체 개발한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그 결과, 레드백은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에 선정됐다.

레드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로,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 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통상 국내 군(軍)의 소요에 맞춰 개발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레드백은 초기 단계부터 수출을 목표로 설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분야의 무인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은 미국 국방부의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된 뒤, 관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에는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해병대 훈련장에서 본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층권(10~50㎞)을 뛰어넘는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고고도요격유격탄(L-SAM-II)의 유도탄 체계종합 등 개발 사업에도 참여한다. L-SAM-II는 기존 L-SAM 요격고도(성층권 이하)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탄도탄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L-SAM-II 유도탄의 핵심기술은 추진기관과 더불어 위치자세 제어장치(DACS)다. 위치자세 제어장치는 10개의 추력 조절 밸브를 이용해 직격요격체가 탄도탄을 직격 요격(Hit-to-Kill)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술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형 위성발사체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총괄 주관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0월 4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누리호는 2027년까지 총 3차례 추가 발사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액체로켓 엔진 등 발사체 핵심 기술 개발에 참여해 왔다.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 주력 항공기의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으로 우주 물자를 운송하는 ‘우주 수송’ 사업의 상업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