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격화” 호르무즈 봉쇄 경고에 유가 130달러 갈수도

입력 2025-06-23 09:46
수정 2025-06-23 11:46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데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각) 이란 의회는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이 전날 스텔스 폭격기와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이란 본토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타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이란 혁명 이후 미국이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역 내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가 쥐고 있다.

국제 유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최근 배럴당 7779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전문가들은 사태가 확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중동 산유국들의 반격을 유발하며 OPEC 전반의 원유 공급망에 심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봉쇄 현실화 시 유가는 단기적으로 90달러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핵심 항로다.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입국 모두 원유 의존도가 높아 해협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WTI 기준 유가가 90달러를 단숨에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