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심장 공습…"핵 중단 안하면 또 때릴 것"

입력 2025-06-22 17:49
수정 2025-06-23 01:32

미국이 21일(현지시간)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의 핵심 핵시설 세 곳을 폭격했다. 당초 2주일 안에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이틀 만에 데드라인을 훨씬 앞당겨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직접 개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습 직후 SNS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와 안전하게 귀환하는 중”이라며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탑재량을 모두 투하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작전과 관련해 “극적인 성공”이라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공격 목적에 대해선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이런 역할에 그들(미군 장병)의 서비스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향후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다시 공격받을 것이라고도 압박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에 핵시설 공격이 미국 공격 계획의 전부이며, 이란 정권 교체 계획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CBS는 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X(옛 트위터)에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터무니없으며,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란의 평화적 핵시설을 공격해 유엔 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이란은 곧바로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또 이란은 포르도 시설 상부만 파괴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주장을 반박했다. 핵 활동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의결했다. 다만 실제 봉쇄하려면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