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K뷰티 등 한국 브랜드를 위조한 상품이 올 1~5월에만 해외 주요 e커머스에서 225만 건을 넘었다. 피해 추정액은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2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지식재산권(IP) 통합 솔루션업체 마크비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이 업체가 적발한 한국 패션, 뷰티, 푸드 기업의 이른바 ‘짝퉁’ 상품은 225만6530건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 447만 건을 기록한 뒤에도 짝퉁 상품 적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500만 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마크비전은 국내외 기업의 의뢰를 받아 쇼피, 라자다,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 세계 118개국, 1500여 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되는 위조품을 적발한다. K뷰티의 마녀공장, K패션의 드파운드 등 올 들어 적발한 K브랜드 위조품 피해 추정액만 4798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적발이 힘든 오프라인 매장과 중소 e커머스까지 고려하면 적발된 짝퉁 제품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마크비전 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짝퉁 탐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며 “한국 소비재 기업이 보는 피해는 연간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짝퉁 피해가 가장 큰 분야는 K패션이다. 올 들어 적발한 건수가 약 123만 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피해 추정액(약 3896억원) 비중은 81.1%에 달한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해외에서 기승을 부리는 K짝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이/박종서 기자 clai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