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53%↓·양파 42%↓...5월 생산자물가 1년 6개월만 최대 하락

입력 2025-06-20 11:03
수정 2025-06-20 11:04
5월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며,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농림수산물과 에너지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19.66(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20.14)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며, 전년 같은 달보다는 0.3%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물이 4.4% 하락했다. 특히 참외(-53.1%), 양파(-42.7%), 기타 어류(-15.3%) 등에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일조량 등 기상 여건이 개선되며 출하량이 증가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공산품도 0.6% 내렸다. 이 가운데 음식료품은 0.6%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이 4.2% 하락하면서 전체 공산품 가격을 끌어내렸다. 아연1차정련품(-9.0%), 벤젠(-6.1%), 경유(-5.9%) 등 원자재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하락(-7.7%)에 따라 전체적으로 0.6%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0.2% 상승했다. 금융·보험서비스(1.1%), 음식점·숙박서비스(0.4%) 등에서 상승세가 이어졌고, 호텔(3.6%), 온라인동영상서비스(4.4%), 위탁매매수수료(5.2%) 등도 눈에 띄게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일조량 등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출하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채소·과실 등 농산물의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4% 하락하며 원재료(-5.6%), 중간재(-1.1%), 최종재(-0.7%)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1.1% 하락해 전반적인 생산단계 전반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