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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은행에 현금을 쌓아두던 중국 소비자가 점차 소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젠 중국 소비 관련주에 주목해야 합니다.”
게리 모너핸 피델리티자산운용 투자담당 디렉터(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후반부터 4년 넘게 극심한 저평가를 받아온 중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는 거대 내수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기회가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중국 경기 및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본 근거는 세 가지다. 이구환신(새 제품 교체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소비 진작책이 시행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으며, 시장에 현금이 풀리고 있다고 했다.
모너핸 디렉터는 “중국 중산층의 소비 성향을 고려해 개별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 부문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퍼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화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 했다. 과거와 같은 단순 상품 구매가 아니라 경험을 위한 소비를 늘리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모너핸 디렉터가 주목하는 종목은 텐센트와 안타스포츠, 비야디(BYD) 등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고 같은 주력 사업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텐센트를 높게 평가했다. 텐센트는 올해 1분기 마케팅 부문 매출을 작년 동기 대비 20% 늘렸다. 개별 소비자에게 특화한 광고를 적극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아크테릭스, 살로몬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를 보유한 안타스포츠의 성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내 ‘경험 소비’가 확대되며 스포츠·레저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며 “안타스포츠는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피델리티자산운용이 굴리고 있는 ‘차이나컨슈머펀드’에는 텐센트, 안타스포츠는 물론 BYD, 알리바바, 트립닷컴 등이 집중 편입돼 있다.
모너핸 디렉터는 중국 성장률이 정체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14억 명의) 시장 규모를 갖춘 나라 중에서 연 4%대 성장하는 나라는 찾기 어렵다”며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우려에 대해선 “이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지금이야말로 투자 적기”라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